사진은 JTO가 운영하는 '비짓제주'에서 '제주의 세렝게티'로 소개되고 있는 교래삼다수목장으로 현재 입구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경고문 등이 설치돼 있다. 고경호 기자

JTO, 관광정보 공식사이트 '비짓제주' 공식 오픈
현장 답사 없이 출입 차단된 관광지 버젓이 소개

속보=제주관광공사(JTO)가 검증 안 된 제주관광 정보를 제공하면서 관광객들의 만족도 저하를 자초하고 있다.

JTO는 지난달 27일 제주관광정보 공식 웹사이트인 '비짓제주'(www.visitjeju.net)를 오픈했다.

비짓제주는 도내 관광지와 숙박, 음식점, 쇼핑 등 주요 관광 정보를 단순히 글과 사진으로 소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토리 중심의 테마별 정보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꾸려졌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 업체 선정 과정에서 응찰 업체 전무로 두 차례나 긴급 재입찰을 진행(본보 2016년 11월2일자 6면)했던 JTO는 지난 10월 겨우 업체를 선정했지만, 단 2개월 간 현장 답사 등 검증 없이 수천개의 콘텐츠를 제작한 후 비짓제주를 오픈한 것으로 확인됐다.

JTO '비짓제주-포토스팟'에 소개된 교래삼다수목장. 사진=비짓제주 갈무리

실제 JTO는 비짓제주 내 '포토스팟'을 통해 '제주의 세렝게티, 하늘과 물과 초원이 어우러진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교래삼다수목장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곳은 현재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광고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방문객들의 무단출입이 잦아지면서 방역·농작물 피해 및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JTO '비짓제주-포토스팟'에 소개된 더럭분교. 사진=비짓제주 갈무리

'알록달록 조용한 애월의 작은 분교'로 소개되고 있는 더럭분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막기 위해 아예 교내 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는 더럭분교는 현재 공사를 진행하면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무단출입은 막지 못하고 있다.

더럭분교 관계자는 "일부 젊은 연인들이 학교에서 사진을 찍으며 낯 뜨거운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항의할 정도"라며 "운동장 잔디 훼손도 심해 보수 공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지만 무분별한 출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JTO 관계자는 "스토리를 담은 명소들을 콘텐츠로 담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실상 모든 정보에 대한 현장 확인은 불가능하다"며 "현재는 테스트오픈인 만큼 문제가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삭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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