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정치부장

2017년 정유년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한해 목표를 세우고 설계하고 있다. 또 '임금 인상' 등 한 가지 이상의 바람을 가지고 한해를 시작하게 된다. 건강, 결혼, 금연, 금주, 다이어트 등도 새해소망이나 목표로 자주 등장한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달 직장인 4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에 듣고 싶은 뉴스'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2017년에 가장 듣고 싶은 뉴스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직장인 50.4%가 '연봉 인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 교체' 15.4%, '로또 당첨' 14.6%, '타기업에서의 스카우트 제의' 7.7%, '세금 인하' 5.2%, '승진' 4.2%, '전세 값 하락' 2.5% 순으로 나타났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대통령 교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제분야와 관련된 것들이다. 

'2017년 목표로 세운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건강과 관련된 항목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응답자의 36%가 '운동'이라고 답했고, '이직' 24%, '다이어트' 20%, '솔로탈출' 12%, '금연 또는 금주' 4%, '결혼' 4%로 나타났다.

'2017년 가장 바라는 것'으로는 '행복'이 3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건강' 30.8%, '안정' 15.4%, '화목' 7.7%, '희망' 7.2%, '성취' 1.5% 순으로 집계됐다. 

연봉 인상을 비롯해 건강, 안정, 전세 값 하락 등의 항목들은 결과적으로 '행복'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설문 결과는 행복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제주만하더라도 부동산 광풍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한 이후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가격이 떨어질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바람일 뿐이다. 은행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서민들도 금리 인상 소식에 불안하다. 

여기에다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지어 인상하면서 '행복'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직장인들은 밀려드는 업무로 건강을 챙길 시간이 부족하고 청년들은 취업 문제로 결혼을 준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도민 행복에 관심이 필요한 한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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