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영청 대보름달 들때 새별오름 가자"

◀지난해 덕천공동목장에서 열렸던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모습.

 새천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무사안녕과 풍년기원,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19일과 20일 이틀동안 애월읍 봉성리 서부산업도로변 새별오름에서 열린다.

 둘째날인 20일 새별오름에는 휘영청 밝은 달을 향해 오름 전체를 삼키는 불덩이가 솟는다.

 오름 전체에 들불을 놓아 불바다를 이루는 장관 연출은 처음이다. 이전까지 들불축제는 들판에 불을 놓아 왔다.

 북제주군은 들불축제가 겨울철 민속문화이벤트로 자리매김됐다고 판단, 올해 행사규모를 대형화·다양화해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도약대로 여기고 있다.

 이번 들불축제를 제주특유의 민속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대규모 불꽃놀이, 오름오르기, 각종 전통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북군은 관광객등 1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부싯돌로 만들어진 불씨가 채화되면 신철주군수의 개막선언과 함께 성화탑에 점화되면서 들불축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축제장 무대에서는 풍물놀이 한마당·전통혼례식이 펼쳐지고 도립민속예술단의 민속공연 등 각종 공연이 릴레이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청소년을 위한 댄스·풍물놀이 경연대회도 진행된다.

 관광객·도민이 함께 돼지·오리몰이와 오름오르기에 나서며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말사랑 싸움놀이와 전통마예공연이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잡게 한다. 

 첫째날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들불축제에 첫 번을 보이는 불꽃놀이. 오후 7시부터 2000년을 기념하는 폭죽 2000발이 발사, 정월대보름 하늘을 화려한 불꽃으로 수놓는다.

 이어 탐라예술단이 무대에 등장, 흥겨운 전통민요한마당으로 첫날 행사를 마감을 알린다.

 둘째날인 20일 오전 11시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축제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이어 윷놀이, 집줄놓기, 줄다리기등 민속경기와 인기가수 축하쇼, 풍년기원제, 칠성굿 등이 광장과 무대에서 펼쳐진다.

 들불축제의 최고 절정인 오름불놓기는 이날 오후 6시20분 성화탑에서 채화된 불이 달집과 대형로고화이어에 점화되면서 시작된다.

 오름 전체에 불을 놓기 때문에 오름에 설치된 달집과 대형로고화이어에는 특수장치를 이용, 점화되는데 이때를 맞춰 밤하늘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특히 오름에 불이 놓아지는 시간, 읍·면소재 마을연대에도 불을 지펴 마을·주민들의 묵은 해 모든 액을 사르며 새 희망을 기원한다.

 휘영청 밝은 달, 솟아 오르는 불,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그리고 풍요를 기원하는 참가자들마다 마음속 염원의 불덩이가 응집해 축제는 절정에 이르며 내년을 기약하게 된다.

 행사기간동안 사진콘테스트와 모자사생대회등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이와함께 향토음식점과 소라·고구마 등을 구워먹을 수 있는 등 먹거리도 풍성하고 특산물 판매코너, 민속시장도 운영돼 제주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다.<강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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