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준 ℓ당 휘발유 1603원, 경유 1387원 서울에 이어 비싸
한달새 제주 100~110원 올라 전국 62~65원 비교 61~76% 더 상승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해말부터 국내유가도 오르는 가운데 제주지역 기름값이 전국보다 갑절 가까이 큰 상승폭을 보이면서 도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와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도내 휘발유 주유소 판매가격은 ℓ당 1603.71원으로 서울(1613.89원)에 이어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경유도 ℓ당 1387.32원으로 서울(1404.47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제주지역 휘발유와 경유값은 전국 평균(휘발유 1505.91원, 경유 1298.42원)보다 각각 ℓ당 97.8원과 88.9원이나 높았고, 한달전 52.8원과 50.53원 차이보다 간격이 더 벌어졌다.

이는 도내 기름값은 지난달 10일 기준 휘발유 1493.36원과 경유 1286.53원과 비교해 한달사이에 각각 ℓ당 110.35원과 100.79원씩 급등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전국평균 휘발유가격이 65.35원, 경유는 62.42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제주지역만 61~76%나 더 상승한 것이다.  

도내 기름값 상승폭이 다른 지역보다 큰 이유는 유류비 상승 때문에 물류비용이 높아졌고, 다른 지역과 달리 대리점 등 유통단계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0일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휘발유 가격은 1492.04원과 1496.25원, 경유는 1283.69원과 1292.72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한달 후 1611.06원과 1587.90원으로 제주시가 23.34원 비쌌고, 경유 역시 1392.26원과 1376.70원으로 제주시가 15.56원 높아졌다. 

도 관계자는 "도내 기름값이 다른 지역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단합이 아닌 이상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석유공사 제주지원 등과 협력해 유가안정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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