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사회부차장대우

고대 로마 공화정시대 말기의 정치가이자 군인이었던 '시저(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한 시대를 그의 세상으로 만든 영웅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한 시저는 남다른 관용을 지녔다. 민심을 파악하는 재간이 뛰어났고 항복한 적장도 중용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이런 인사정책이 그 광대한 로마제국을 지배하는 초석이었다.

몽골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도 다문화·다민족·다종교를 존중한 인물로 외래문화에 개방적이었다. 오직 능력 우선으로 인재를 기용했고, 개인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부하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기즈칸이 거대한 제국을 통치한 배경에는 요나라의 유신 야율초재와 위구르인 진해 등 패전국 인재가 있었다.

서귀포시가 11일자로 2017년 상반기 서귀포시 소속 4급 이하 공무원 243명에 대해 인사발령을 예고했다. 이번 인사는 인사혁신계획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인사로 업무의 연속성 확보, 직무 전문성 강화, 공모직위제 시행 등 능력중심의 보직인사와 순환전보제도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인사를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청렴·친절 등 공직분위기 쇄신을 위해 비리·범죄 연루 공무원과 민원인 및 내부직원과의 마찰 등 공직분위기 저해 직원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사청탁 공무원을 배제하고 승진 및 주요직위 보직배제와 타부서 전보 등 인사 페널티를 부여하는 한편 직렬별 균형과 업무능력을 고려한 공정한 승진인사를 했다고 자평했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다. 능력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앉혀야 조직이 잘 굴러가고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의미다.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궁극적으로 조직을 하나의 목표로 나아가도록 하는 출발점이 바로 인사다.

인사혁신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인사인 만큼 서귀포시의 자평대로 직원들이 지닌 능력과 자질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시저'와 '칭기즈칸'의 인사정책이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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