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은 한의사

지난번에는 교통사고 시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편타성 손상 대해 다뤘다. 이번에는 교통사고 이후에 발생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사고 이후 특별한 외상이 없지만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환자가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가슴 두근거림, 불안감, 소화불량, 구토, 피로감, 신경과민, 오한, 불면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한의원에서 치료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상은 육안으로 보이기 때문에 문제점이 드러나 즉각적인 치료에 임하지만 사실 내상(內傷)은 외형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사건이나 충격 이후 나타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불안감, 초조함 그리고 불면증 등은 심담허겁증(心膽虛怯)이라는 내상으로 진단을 한다. 심(心)과 담(膽)은 우리가 아는 "새가슴이다", "심약하다", "담력", "담대하다" 등의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신활동을 주관하고 결단을 하는 장부로 두려움, 용기 등과 같은 정서와 관련된 장부들이다.

사고 이후 이 두 장부가 허약해지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져 평소보다 두려움을 더 많이 느끼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잠이 안 오고 신경이 과민해져 사고 이후 운전 할 때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놀라게 되고 무기력해져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긴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상태를 방치하면 피로함이 반복돼 결국 신경쇠약,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등의 다른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적절하고 신속한 한방 치료를 통해 허해진 심(心)과 담(膽)의 기운을 보해서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으며 빠른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가능하게 한다. 다음 시간에는 자동차 보험 치료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하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