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차례상 차림비용 전통시장 25만4000원 전망
월동채소 급등 속 계란·쇠고기 등 축산물도 올라

민족 대명절 설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차례상 차림 비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도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19개 지역 전통시장 및 대형마트 45곳을 대상으로 차례상에 오르는 28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통시장 25만4000원, 대형마트 34만1000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8.1%와 0.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연이은 풍작으로 생산량이 충분한 쌀은 가격이 하락한 반면, 지난 여름 태풍 피해를 입은 배추·무 등 월동채소와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공급량이 줄어든 계란, 사육두수가 감소한 쇠고기 등은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 제주지역 배추값은 13일 기준 1포기 당 4580원으로 전국 평균 4108원을 크게 상회했다. 무 역시 1개 당 전국 평균 2775원을 웃도는 2830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두 품목 모두 평년 대비 각각 35.5%, 118.0% 폭등하는 등 도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축산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쇠고기 한우등심의 경우 100g 당 8700원으로 전년 6417원 대비 35.5% 올랐으며, 계란은 중품 30알 기준 7980원으로 전년보다 28.6% 상승했다.

갈치와 생물 오징어는 각각 1마리 당 1만256원, 2900원으로 전년 대비13.2%, 6.9% 증가하는 등 수산물 가격 역시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aT 관계자는 "쇠고기와 배, 도라지 등은 전통시장에서 구매 시 대형유통업체에서 보다 5만925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쌀, 배추, 무, 계란 등은 대형유통업체에서 구매해야 867원을 절감할 수 있다"며 "배추와 무는 유통단계를 간소화해 주요 소매점을 위주로 직공급 및 할인판매를 추진하는 한편 계란은 가정소비가 늘어나는 21일부터 농협계통 비축물량과 민간수입물량 등을 통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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