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개 사업중 준공 12개…미설계 50개 달해
예산 12월에야 확보…도, "6월 말까지 완료"

지난 가을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도내 공공시설 복구공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 노인회관 지붕과 쉼터 등도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4~5일 제주를 강타한 태풍 차바로 인한 제주지역 피해는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 조사결과 19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하천·항만·어항·공공건물 등 공공시설 피해액은 99억원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485억원(국비 361억원) 규모의 공공시설 피해복구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지만 167개 복구사업 가운데 지난 11일 기준 준공된 곳은 12개(7.1%)에 불과한 실정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사업은 2개, 발주 중인 사업 1개다. 나머지 152개 사업은 재 발주가 되지 않았다.

또 복구계획 설계조차 발주하지 못한 사업은 50개에 달한다. 설계가 진행 중인 사업은 25개(자체 16개·용역 9개), 설계가 완료된 사업은 73개(자체 51개·용역 22개)다. 나머지는 설계가 발주(12개)됐거나 설계가 계약(7개)중에 있다. 

특히 제주시 용마마을 노인회관 지붕, 동성마을 하천변 야외운동기구, 홍운마을 게이트볼장, 서귀포시 대정문화센터, 서귀포테니스장, 주공5단지 인근 안전난간 등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시설물들의 복구도 완료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복구비 가운데 국비지원금이 2017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과 맞물리면서 결정이 다소 늦어진데다 지방비도 시기적으로 3회 추경에야 확보할 수 있어서 최근 설계와 복구공사를 발주하고 있다"며 "사유시설에 대해서는 예비비 등을 통해 지원을 했고, 공공시설인 경우 설계가 완료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복구를 추진해 오는 6월말까지 공공시설 피해복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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