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석 새누리 제주시 갑 당협위원장 및 운영위원 20명 탈당 
지난 4일 원 지사 이후 도의원에 이어 새누리 당직자 등 동참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새누리당 탈당 행렬이 제주지역에서도 이어지면서 도내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탈당 선언에 이어 지난 12일 도의원 13명이 동반 탈당하는 등 '릴레이 탈당'으로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존립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상일 전 새누리당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이 지난해말 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과 함께 새누리당을 떠난 이후 양치석 새누리당 제주시갑 당협위원장도 17일 탈당 행렬에 동참하면서 새누리당 제주도당 제주시 갑·을 당협위원장은 공석 사태를 맞게 됐다. 

새누리당 제주시 갑지역 당원협의회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양치석 제주시갑 당협위원장과 운영위원회 20여명은 새누리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양치석 위원장은 "어느 정당에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도민과 함께할 수 있는 일에 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새누리당 제주시갑·을 당협위원장을 포함해 도지사와 도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새누리당을 떠나면서 새누리당 분당이 새누리당 제주도당 해체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도내 정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도의원들이 집단탈당을 선언한 이후 도의원 지지자들의 릴레이 탈당이 예상됐던 만큼 당원들의 새누리당 떠나기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강지용 새누리당 도당 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 및 도의원 탈당에 대해 "현재 국정혼란과 국민 분노는 새누리당 모두의 책임으로, 탈당해 옷을 갈아입는다고 책임이 결코 가벼워지거나 면책되지 않는다"며 "공동 책임을 지고 수습해야 할 사람이 위기를 수수방관한 채 혼자서 살아보겠다며 도망가는 모습을 보며 승객 안전을 뒷전으로 한 채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먼저 탈출한 비겁한 제2의 선장을 보는 듯 한 참담한 심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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