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성 질문 등 우려 속"필요하다"81%
'2년에 한번·봄·도 전역서'의견 모아져
문화예술사업 중복투자·차별성 부족 지적

'2018 제주 세계섬문화축제(이하 섬축제)'개최가 사실상 공식화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민 1060명과 관광객 354명 등 1414명을 대상으로 섬축제 개최 필요성 등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들 결과를 섬축제 프로그램 구성과 개최 장소.시기 결정 등에 활용한다는 도의 계획대로라면 2018년 예정된 섬축제는'봄(31.5%)' '도 전역의 시설 및 자연공간을 활용(58.1%)' 해 열리게 된다. 또 향후 2년에 1번씩 제주를 대표하는 국제문화축제로 치러진다.

'섬문화축제 개최'를 전제한 설문구성이란 우려는 '개최 필요 81%'로 확인됐다.

세계섬문화축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이유로 든 것은 '제주를 대표하고 제주하면 떠오는 국제적인 문화축제가 없다'(68.9%)였다. 판단보다는 '제주를 대표하고 제주하면 떠오르는 '국제적인 문화축제'가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이다.

여기에는 또 반대로 도 스스로가 대표축제 하나 없는 축제의 섬을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섬문화축제를 개최하는데 있어, 빠르게 변하는 제주의 문화, 경제, 사회를 통합하고 연결하는 제주만의 독특한 국제축제가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 역시 긍정 답변을 유도했다.

이를 제외하고 볼 때 '산발적인 지역 축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우선 과제로 지목됐다. 

세계섬문화축제가 불필요하다(19%)고 답한 참가자들은 체계적이지 못한 문화예술사업 지원과 세금 낭비, 차별성 부족 등을 지적했다.

내년 개최를 전제로 축제 성격 등 추가적인 공론 작업이 필요한 데다 실무자가 바뀐 상황에서 이번 설문에서 나온 주문을 어떻게 수용할지도 관건이다.

한편 제주도는 일대일 개별 대면면접(지난해 12월 15~30일)과 온라인 설문(도청 및 제주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 12월14~1월5일)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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