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보험 가입률 전국 26.6% 제주 0.3% 최저
미가입 점포 90% "보험료 부담·필요성 못느껴"

전국에서 전통시장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도내 전통시장의 화재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1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점포 경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전통시장의 점포별 화재보험 가입률은 0.3%로 전국 최하위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가입률을 보인 지역은 경기(51.4%)로 이어 대전(48.5%), 충남(43.8%), 강원(39.4%) 순이었다. 전국 평균 화재보험 가입률은 26.6%에 그쳤다.

이처럼 전통시장의 화재보험 가입이 저조한 이유는 필요성을 못느끼거나 보험료 부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보험 미가입 사유는 필요성 못 느낌(50%), 보험료 부담(40%), 정보부족(6.7%), 보험제도 불신(1.5%) 순으로 높았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전통시장의 경우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보험 인수를 꺼리는 분위기다. 월평균 화재 보험료는 8만3200원인 반면 화재 발생시 보상금액은 평균 7694만 9000원에 이른다.

낮은 화재보험 가입률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면서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은 전통시장에 대한 정책성 화재보험 도입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상공인과의 형평성 문제와 상인들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가능성 등이 지적되며 도입이 무산된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통시장 상인들끼리 십시일반으로 모은 공제료로 화재시 손해를 보상해주는 중소기업청의 '화재공제사업'이 도입 초기단계"라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낮은 화재보험 가입률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12월 전국 전통시장에 대해 소방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도내 전통시장 18곳 가운데 15곳이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별로는 소화기 6건, 옥내소화전 5건, 스프링클러 6건, 비상경보 6건, 자동화재탐지설비 4건, 유도등 2건, 연결송수관설비 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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