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비만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주로 비만치료를 미용의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더 나은 외모를 위하여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다. 물론 외모도 중요하다. 몸을 성형(成形)하는 것 또한 정신적, 사회적 의미의 치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비만치료는 무엇보다도 신체적 건강을 위해 치료해야하는 질병이다. 아이들에게는 성장에 도움을 주고 성인의 경우는 각종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비만클리닉 대상으로는 주로 소아비만, 성인비만, 노인비만으로 나눌 수 있다.

한의원에서 비만클리닉을 운영하다보면 소아비만 환자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성인비만에 체질과 식습관 교정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한번 아이의 체형을 바르게 만들어 놓으면 성인비만으로 이환될 확률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 즉 각종 질병의 예방적 차원에서 시행되는 것이다. 물론 소아비만을 치료하면 아이들의 사춘기를 늦출 수 있어 성조숙증예방에도 효과적이고 그만큼 아이들 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소아비만 치료는 아이들의 성장치료를 고려해야해서 성인비만에 비해 그 내용이 복잡하고 까다롭다.

성인비만은 소아비만에 비해 그 치료가 단순한 반면 식습관 교정과 체질개선이 힘들다는 점. 요요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높다. 그래서 치료를 종료하더라도 2~3개월간 꾸준한 관찰을 시행하게 된다. 

노인비만의 경우는 살을 빼는 것이 더 어렵다. 일단 움직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루 칼로리 소모량이 부족하다. 각종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도 많기도 하고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아 더욱 다이어트 치료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기간을 늘리더라도 식습관을 변화시키고 체질개선을 위주로 하게 된다.

이렇듯 다이어트에는 나이와 성별이 상관이 없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지금 즉시 시행해야 하는 질병 치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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