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제주바이오융합센터 입주기업협의회장

다사다난했던 병신년 한해가 지나가고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이 시작됐다.

제주바이오융합센터 입주기업협의회에는 제주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고자 구슬땀을 흘리는 작은 기업들이 모여 있다.

생산설비 현대화, 내수 및 수출에 대한 각종 정보 교환 등 각 기업들이 '협업 체제' 구축을 통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성장 동력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또 연구 장비 공용화를 통해 초기 자본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국내·외 수많은 기업들의 정보를 나누면서 판로 확대 난항 등 각종 애로사항들을 함께 대처하고 있다.
아울러 각 기업이 습득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40여개 식품·화장품 기업과 연구소들이 제주바이오융합센터의 테두리 안에서 지역과 국가, 해외 등 각자의 소명을 갖고 매일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있다.

제주 기업의 규모가 육지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에 사업의 시작을 복합공간에서 시작하게 되는 것은 출발 기업으로서 커다란 위안과 힘이 된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투입되는 적지 않은 비용과 사업 아이템, 마케팅, 판로 확대 등 개척해야 할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초보 기업인들에게는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절실할 수밖에 없다. 또 전문가의 의견과 먼저 시작한 선배 기업인들의 생생한 경험담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 희망과 만족을 매일매일 피부로 직접 느끼면서 더 나은 기업의 미래와 성공을 위해 매 순간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해 이 맘 때쯤 제주바이오융합센터 입주기업협의회장을 맡으면서 조금 먼저 시작한 선배 기업인으로서 초보 기업인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입주 기업들이 서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개발 또는 새로운 아이템 발굴의 어려움을 함께 해소해 나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 시작하는 기업들은 당초에 생각했던 연구 개발과 아이템이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 있음을 느끼곤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기업 간 정보 공유다.

둘째는 전문지식이다.

강소기업을 목표로 하는 기업인들로서는 복합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자기 분야가 아니더라도 연관된 분야의 다양한 전문 지식을 갖춰야만 실패를 줄일 수 있어 타인의 경험을 접목해야 한다.

셋째는 효율적인 기업경영 능력이다. 기업의 성공적인 운영은 시간과 자금, 노동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넷째는 마케팅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 생산한다 하더라도 최종 소비자와의 대면이 원활하지 못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마케팅 활용이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정보 교환 역시 초보 기업인들에게는 필수다.

다섯째는 자금 확보 및 판로 개척이다.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와 투입이 적기에 이뤄져야하므로 이를 위한 금융 연계는 굉장히 중요하다. 각종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의 협업을 통해 금융 연계를 적절히 활용해야 온전한 기업으로의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사전에 해소할 수 있다.

자금 부문 경영자문위원 및 지식재산권 전문위원, 법무법인 등 자문위원 위촉과 제주테크노파크 연구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입주 기업들 모두 성공한 기업이 되고자 한걸음 한걸음 묵묵히 앞을 향해 내딛고 있다.

작은 씨앗이 큰 결실을 맺기까지 서로 공유하고 의지하면서 함께 커가는 모습은 입주 기업 모두의 바람이며 희망일 것이다.

1인 기업에서 상장기업까지 갈 수 있는 원동력은 각각의 잠재력과 의지에서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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