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주에서 지속가능한 청년문화' 정책간담회에서 주제발표하고 있는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김봉철 기자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도의회 제주문화관광포럼서 강조

이주민의 유입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제주 지역에 새로운 청년문화가 태동하고 있지만 사회적 분위기나 제도적으로는 '제한'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제주 청년들이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자존감을 갖고 판을 주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일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주최, 도의회 의원연구모임 제주문화관광포럼(대표 이선화 의원) 주관으로 열린 '제주에서 지속가능한 청년문화' 주제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 대표이사는 "제주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문화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며 "문화란 곧 삶이며,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처럼 주체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에 청년문화가 왜 없느냐를 묻기보다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변화'와 '도전'이 곧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에서 여러분들이 남아야 하며, 진단만으로 끝내지 말고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주 대표이사는 "시간이 흐름에 따른 단순 미래를 얻을 것인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의지 미래를 얻을 것인가"라고 물으며 "마음을 먹으면 문화가 바뀌지만 사람들이 좀처럼 실행하지 않는 것이 바로 '마음 먹기'"라며 인식의 전환을 당부했다.

주 대표이사는 또 "마음을 먹으면 문화가 바뀐다"며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할 수 있을 지 충분히 토론하고 실천하고,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청년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의 의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주 대표이사는 "문화(culture)의 어원이 재배(cultivate)인 것처럼 어른들이 청년들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지적하고 가르치려는 '지배'보다 키워나가려는 '재배'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키운다는 것이 곧 사랑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 대표이사는 대학가요제와 우정의 무대, 퀴즈아카데미 등 청년관 관련한 방송 프로그램들을 맡으며 '스타 PD'로 불려왔다. 희망제작소 이사,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세종문화회관 이사회 선임이사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9월부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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