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

OECD 보고서에 의하면 "관광산업은 OECD 국가의 경제 활동 촉진 및 고용과 수출액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직접효과는 평균적으로 GDP의 4.1%, 고용의 5.9%, 서비스 수출의 21.3%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고용 창출의 잠재력이 높으며, 관광 수출의 국내창출 부가가치율이 다른 산업 평균보다 높은 80%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보고됐다.

이에 모든 국가에서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그리고 관광산업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모든 국가에서 주력상품을 중심으로 국가 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관광산업은 모든 국가의 주력산업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경쟁환경 속에서 제주의 경쟁우위는 '제주다움'이 아닐까 싶다. 제주다움은 제주만의 맛을 내며, 다른 관광지와는 차별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 위락시설, MICE 인프라는 모든 국가에 다 존재하는 것들이기에 이러한 인프라는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가 아니다. 제주 곳곳의 속살을 보면서, 국내·외 여행경험과 비춰볼 때 제주다움이야말로 제주의 핵심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360여개의 오름은 제각각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오름 주변 마을에서 즐기는 향토음식, 돌담과 마을에 얽힌 전설, 제주의 해녀, 1만8000 신화 등 인문학을 배워가며 제주여행을 겸하노라면 제주야말로 지구촌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덩어리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제주 향토음식에는 선조들의 삶의 애락과 수눌음의 문화가 묻어난다. 향토음식의 유래를 겸하면 제주의 모든 소재가 훌륭한 스토리이며, 그 어느 곳과도 차별되는 콘텐츠다. 

예전에 단체여행으로 제주를 방문한 이들은 개별적으로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기 위해 제주를 찾는다. 또한 올레길과 숲길을 걷고, 지역주민이 운영하는 민박이나 펜션에 머물면서 주민들과의 접촉을 많이 하고, 그 과정에서 문화를 배워나가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제주의 속살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은 역시 제주다움, 제주의 매력에 반해서일 것이다. 제주다움을 찾아내고 지속 홍보할 때, 제주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말처럼, 제주 고유의 것을 중심으로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제주다움에 대한 정의와 목록을 만들어 홍보함으로써 제주가 모든이들에게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죽기 전에 꼭 가고 싶은 곳)'가 돼야 한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크리스마트 트리의 원조다. 크리스마스에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으로 한라산을 지정하고, 멸종해가는 구상나무 보호 캠페인을 하며, 트레킹 마니아에게 올레길은 반드시 걸어야 할 길로, 연인들에게는 비자림 천년나무 앞에서 영원한 사랑 약속을 하는 장소로 마케팅 해야할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가 한류와 쇼핑이라면 제주를 방문하는 이유는 제주다움에서 찾아내고, 이를 제주의 가치로 홍보해야 한다. 제주관광공사 역시 마을 콘텐츠와 스토리를 만들어갈 것이며, 도민과 관광인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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