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재정경제부나 노동부·여성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지자체 사이트 게시판에 자격증과 관련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취업 삼수생인 오모씨(30)는 “두 달 수강료 60만원, 교재비 등을 포함해 100만원 가량 투자해 전자상거래관리사 자격증을 땄지만 어느 기업도 이를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부동산자산운용전문가, 부동산관리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7월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이 출범하면서 부동산 관련 자격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리츠’의 부진으로 자격증 수요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노동부가 중·장년층 실업자의 재취업에 유리하다고 선정한 한식조리사, 제빵제과사, 컴퓨터 기기 운용기능사 등 12개 권장 자격증도 이력서 한줄 채우는 이상의 의미밖에 없다.

이밖에 국가공인관세사, 사회조사분석사, 판매관리사, 약국정보관리사, 실내건축기능사, 전산응용건축제도기능사 자격증 등도 취업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망하다고 알려진 자격증 중 60%이상이 공급 과잉 또는 수요가 사라진 상태”라며 “‘취업난 해소’라는 말과는 달리 자격증 취득때 수강료·교재비 등으로 적게는 10만~20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의 비용부담은 물론 취업도 되지 않는 등 실직자·미취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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