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군 초소를 습격해 4명이 숨진 지 몇 시간이 지난 10일 오전 이스라엘 탱크와 불도저 12대가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진입해 가옥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목격자와 치안관계자들이 밝혔다.

이 탱크와 불도저들은 양측 간 폭력 사태가 빈번했던 라파의 한 구역에 진입해 병사들의 기관총 엄호사격을 받으며 가옥 파괴작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초소습격 사건 후 즉각 보복에 나서 가자 국제공항 인근 지역에 탱크들을 진입시켜서 팔레스타인 초소 1곳을 파괴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2명은 케렘 샬롬 키부츠 인근의 이스라엘군 초소에 자동화기를 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해 이스라엘 병사 4명과 범인들이 숨졌다. 하마스는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구랍 16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폭력사태 중단을 호소한 후 소강상태에 있던 폭력사태가 고조할 위험에 처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벌인 무력 충돌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지난 15개월 간 모두 1000명을 넘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이 9일 이스라엘 병사 4명을 사살함으로써 지난 15개월 간양 측의 유혈 충돌로 생긴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246명으로 증가했다.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도 공격 중에 사망한 무장대원들과 앞서 다른 충돌로 부상했다가 이날 병원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을 합쳐 861명으로 증가했다.

이번 팔레스타인 측의 공격은 지난 12월 12일 하마스 대원들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버스에 무차별 사격을 가해 승객 10명을 죽이고 30명을 부상시킨 이후 일어난 최악의 공격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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