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용택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교육장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간직한 제주도는 한라산과 삼백여 개의 오름, 그리고 돌과 바람이 많은 신비의 섬으로서 지구촌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덩어리다. 

뛰어난 풍광뿐만 아니라 제주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와 인정이 넘치는 삶의 모습 등 보물섬으로서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또한 세계자연유산에 선정됐다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영원히 후손에 물려줘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계속 전수돼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보·물·섬 내고장 서귀포시'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보·물·섬'의 의미는 첫째, 보전하자 소중한 향토유산, 둘째, 물려주자 자랑스런 학교문화, 셋째, 섬기자 행복한 교육공동체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이를 역점지원과제로 선정해 지난해부터 학교현장에서 학생들과 같이 호흡하며 중요한 교육활동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다음과 같은 역점지원과제를 추진한다.

첫째, '보전하자 소중한 향토유산' 활동으로 아름다운 서귀포시 자연유산 보전교육을 전개해 나가며,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관광·해녀 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쓰레기 없는 깨끗한 서귀포시 만들기에 적극 동참해 학교부터 깨끗하고 아름다운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린 시절부터 주변을 정리정돈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점점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어 보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제주어말하기대회 등 제주어교육과 해녀 이해교육 등을 통해 내 고장 바로알기는 물론 제주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둘째, '물려주자 자랑스런 학교문화'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고운말 사용 프로젝트 수업 진행,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평화교실 운영, '혼디 배우는' 문화예술프로그램, '혼디 즐기는' 문화예술체험, '혼디 나누는' 문화예술활동으로 창의적 표현능력 신장 및 예술적 감수성 고취에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 학교에 문화예술동아리 운영비를 지원하고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포함한 지역연계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셋째, '섬기자 행복한 교육공동체'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선(善) 물들이기(친구간 善한 마음 나누기) 교육활동을 확산해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서귀포시진로교육지원센터 '꿈왓'(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꿈밭, '꿈What')과 연계한 진로교육을 전개한다. 

또 지역기관 협력 프로그램으로 '꿈을 찾는 아이들과 꿈을 키우는 어른들의 만남' 사업을 통해 인성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행복한 교육공동체 운동을 활기차게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제주의 곳곳에 산재해 있는 보물들을 하나로 묶은 자료집이 있다면 학교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보·물·섬 내 고장 서귀포시」 알기 장학자료와 학생용 워크북을 제작했다. 

올해부터는 학교에 보급된 자료를 통해 학생들이 좀 더 쉽고 깊게 '보·물·섬 내고장 서귀포시'를 탐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주변에 아무리 가치있는 보물이 있다 해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면 어느새 묻혀버리고 만다. 
이는 아름답고 신비스런 제주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는 '보·물·섬 내고장 서귀포시' 이야기를 제대로 들려줘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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