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오경 한의사

정신없이 연말과 신년행사등 속에 피곤하고 쳐지는 하루하루를 견디다가 불룩 나온 뱃살, 옆구리 살에 깜짝 놀라게 된다. 

신년 목표로 '운동', '다이어트', '건강하기'를 세웠지만 따뜻한 이불에서 나오기가 쉽지 않다. 달달한 음식을 찾게 되고 왠지 온 몸이 아프고 감기에도 자주 걸리며 축 쳐지고 우울하다. 모두 자신의 이야기 같다면? 'Winter blues', 겨울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다른 말로 '계절성 정동장애 (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라고도 한다. 

많은 이에게 겨울의 추위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된다. 다른 계절 보다 운동량이 줄어들고 실내위주의 생활을 하게 된다. 또한 연말과 신년행사들로 충분히 쉬지 못한다. 이렇게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는 우리 몸을 끊임없이 순환해야 하는 기혈을 막히게 한다. 리듬이 깨진 우리 몸은 면역력이 약해지고 통증을 느끼게 되며 침울해진다. 

그렇다면 기혈 순환의 리듬을 찾고 몸과 마음의 동면상태, Winter blues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매우 쉽다. '햇빛을 보며 가볍게 걷는 것'이다. 햇빛은 식물에게 그렇듯이 인간에게도 중요한데 생체의 리듬을 잡아준다. 흐린 날에도 보이지 않지만 햇빛이 있어 밖에서 걷는 것이 좋다. 

가볍게 걷는 것은 우리 몸의 기혈순환을 돕는다. 가벼운 운동은 몸에 부드러운 스트레스를 줘서 스트레스를 견디게 하는 부신의 기능을 높여주고 면역, 방어 시스템을 강화시켜 준다. 오히려 무리한 운동은 회복의 한도를 넘어서 몸을 불균형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쉬운 운동부터 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한 해를 위해 세워놓은 계획은 많지만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다면, '햇볕아래 10분 걷기'로 힘차고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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