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실내 공연장 포함 설계 변경…총예산 82억원 국비절충
예술인마을 인프라 추가 개념, 소장품 수집 정책 등 속도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문화예술 공공 수장고가 공연.회의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확대 추진된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던 공공 수장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내부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사업비 38억 원(국비 15억 원, 지방비 23억 원)을 들여 한경면 저지리 문화지구에 면적 1700㎡에 지상 1층 규모의 문화예술전문 공공수장고 건립 계획에 착수했다. 현상 공모를 통해 다목적 전시공간을 갖춘 건축 설계를 확정했지만 예산 등이 한정적이어서 공간 활용에 제약이 있는 등 지속성을 위한 보완이 주문됐다.

새로운 설계에는 현재 저지예술인 마을 내에 야외 공연장 1곳만 있을 뿐 실내공연시설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 공연.회의장을 포함시키는 등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또 반영구 수장고 운영을 위한 특수 처리도 강화했다.

도는 계획 수정에 따른 행정절차를 서두르는 등 2018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설계 변경 등에 따른 총 사업비는 82억 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사업비가 40억원 이상이 되면 수용자사업승인과 공유재산관리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당초 수장고 시설로 국비를 확보한 만큼 사업승인 변경 절차도 밟아야 한다.

도 관계자는 "수장고 포화 우려로 시작한 사업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며 "완공 후 변경을 하거나 보완하는 것 보다 사전에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이중섭미술관, 기당미술관, 소암기념관, 제주추사관 등 공립미술관 6곳(김창열 미술관 제외)의 전체 수장고 면적은 855㎡으로, 2672점을 보관.관리하며 수장률 87%를 기록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제주도미술대전 수상작품과 지속적인 미술작품 구입 등으로 이르면 2018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되며 공공수장고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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