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우 노하우석세스시스템 대표, 논설위원

'싸고 좋은 제품은 없다' 

마케팅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말이다. 그러나 비싸고 나쁜 제품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면 좋은 제품을 싸게 사는 것보다는 필요한 제품을 좋은 가격에 살 줄 알아야 한다. 아껴 쓰는 절약만으로는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없다. 절약을 바탕으로 수입의 증가가 병행돼야 한다.

한 사람의 미래는 돈을 어떻게 소비 하는가, 어떻게 투자하는가에 의해 달라진다.

소비만이 미덕이 아니다. 돈을 버는 것 또한 미덕이다. 돈을 버는 것은 절약과 추가수입에 의한 목돈마련 그리고 투자의 순환구조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시대변화의 흐름을 보면, 원시사회에서 농경사회를 거쳐 산업화가 되면서 공업사회에서 지식, 정보, 통신사회로 발전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주, 제조업자, 지식인, 유통업자들이 돈을 벌었다. 유통의 형태는 물물교환시대에서 중개인, 소매점, 할인점, 전자상거래, 네트워크마케팅으로 발전됐다. 유통의 변화에 따라 돈을 버는 주체도 총판, 도매상에서 백화점, 슈퍼, 할인점에서 비즈슈머로 확대됐다.

유통은 왜 변화하는가. 소비자의 요구 때문이다. 물물교환시대에 소비자는 거리상의 제약 때문에 유통을 대신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중개인이 필요했던 것이다. 중개인 형태의 유통시대를 거치는 동안 소비자는 좀 더 가까이에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하게 된다. 그래서 모든 쇼핑을 백화점이라는 한 장소에서 할 수 있게 됐고, 동네마다 수퍼마켓이 생겨났다. 소매점 형태의 유통시대가 한계에 다다르자 소비자들은 보다 싸고 편리하게 구매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그래서 할인점 형태의 대형마트가 곳곳에 탄생하게 된다. 

이제 소비자는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과 택배서비스의 편리성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렇듯 소비자의 욕구를 알고 발 빠르게 준비한 사람들은 항상 돈을 벌었다.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하며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먹고 사는 정도의 수입외에 다른 것을 기대할 수 없었다. 

비즈슈머(Bizsumer)란 '비즈니스(Business)'와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사업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우리는 이미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인 '프로슈머(Prosumer)' 시대를 살았다. 이제는 그 프로슈머 시대를 넘어 소비자가 소비만으로 사업 자격을 얻고, 사업에 기여한 만큼 혜택을 돌려받는 똑똑한 소비자 시대인 '비즈슈머' 시대가 온 것이다.

소비자가 할인점이나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싼 가격과 편리성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소비자가 까맣게 모르는 사실은 30% 싸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70%의 지출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할인점은 소매점이 가져가던 35% 이상의 이윤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 생겨난 것이 소비자가 사업성을 가져가는 비즈슈머 마케팅이다. 

비즈슈머 마케팅은 좋은 제품을 매개로 할인혜택, 배달, 쇼핑의 편리성, 소비자 만족보증제도 등의 기존 할인점과 쇼핑몰 주인이 가져가던 이윤을 소비자에게 적정하게 돌려주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첫째, 제품을 연구하는 연구진과 독점적인 공급라인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둘째, 물류시스템이 발달하고 원하는 장소에 언제든지 택배가 가능해야한다. 셋째, 인터넷 환경과 오프라인 물류매장이 동시에 갖추어 지고 직접방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주관적으로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 넷째, 금융결제시스템을 갖추고 신용카드, 텔레뱅킹, 캐쉬 등 자유로이 결제가 이뤄져야 한다. 

IT포털회사 본사를 둔 제주도에 플랫폼비즈니스를 위한 교육과 창업컨퍼런스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비즈슈머 마케팅으로 특산품, 교육, 서비스 문화 등을 인터넷기반으로 펼쳐나간다면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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