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트랙 교체대상 96곳중 완료 단계 5곳 불과
도 "폐우레탄 도내서 처리"…제주시는 "안된다"

도내 96개 학교가 납 성분이 검출된 우레탄 트랙을 사용하지 못하는 가운데 폐기물 처리 관련 기관들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교체공사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우레탄 트랙 교체 대상 학교중 현재 공사 완료단계인 학교는 납읍초와 함덕초, 오라초, 화북초, 도리초 등 5개교에 불과한 상태다.

김녕초 등 3개교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며, 나머지 88개 학교들은 문제가 제기된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이 지나도록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이는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우레탄 처리를 놓고 제주도와 제주시가 엇갈린 대책을 내놓은 데다, 제주시가 최종적으로 도내 처리를 불허하면서 시일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2일 8개교에 대해 1차 교체예산을 교부한 후 10월14일 제주시로부터 폐우레탄은 사업장 일반폐기물로 처리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도교육청은 이후 12월14일 도에 도내 소각·매립 가능 여부를 확인했지만 도는 양 행정시 담당부서 의견 수렴후 올해 1월3일 "도내 공공소각시설은 처리용량 초과로 반입이 어렵고, 매립시설은 오염 우려 등으로 도내 민간업체 2곳이나 도외 업체에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각 학교들이 도내 업체를 통해 폐우레탄을 처리하겠다며 제출한 폐기물 배출자 신고서를 제주시가 갑자기 반려하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해당 업체는 탄성포장과 기타 폐기물 처리 허가를 받았지만 시가 "우레탄 트랙은 폐합성고무류로 분류된다"며 이에 대한 허가가 없다는 점을 들어 불허한 것이다.

때문에 도내 학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전남 지역의 폐기물 처리 업체를 알아보는 중이지만 처리 비용이 t당 25만원인 도내보다 2배 이상 비싸고 절차도 복잡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모든 학교에 대한 교체예산 교부가 지난해 12월15일 완료된 점을 감안하면 오는 신학기까지 공사가 가능했지만 폐기물 처리 기관의 미숙한 행정으로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 문제로 이번 신학기에는 대다수가 사용을 못하게 됐지만 늦어도 여름방학 전까지는 모든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우레탄으로 재시공하는 53개교의 경우 새로운 KS기준안에 맞는 제품이 이달중 조달청에 등록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전에 설계를 마쳐 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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