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정치부장

지난 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정부의 자동차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민관 합동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자동차 분야 최고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자동차산업 발전 방향과 전기차 충천인프라 구축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친환경·자율주행차 모델 개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안타깝게도 자동차산업은 좀처럼 수출 활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동차산업이 중대한 전환기에 서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 출범 의의와 7대 정책 과제 등 미래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주 장관은 "지난해말 어려운 수출여건에 맞서 '역풍장범(逆風張帆)'을 화두로 제시했는데, 자동차산업의 현 상황에서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맞바람을 두려워해 돛을 내리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힘을 모아 돛을 높이 올리자"고 주문했다. 

역풍장범은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편다는 뜻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뚫고 나가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2일 열린 한국전력기술 시무식에서도 역풍장범의 정신이 강조됐고, 지난해에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역풍장범을 내걸고 새로운 모습을 결의하는 등 자주 등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급증하는 자동차와 부동산 광풍, 쓰레기 처리난 등으로 시련기를 맞고 있다. 

이에 도는 쓰레기와 상하수도, 부동산·주거복지, 대중교통,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 

이중 쓰레기 요일별·시간제 배출제 시행으로 재활용률 제고와 수거 및 처리시간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지만 주민 불편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쓰레기 요일별·시간제 배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 처리대책이 흔들릴 경우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분적인 제도보완은 필요하되, 정책 기조만큼은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제주도정에 역풍장범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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