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희 소장 「제주…」
이주민 역사 등 담아내

제주사람들은 과연 배타적인가. 정착한지 27년, 제주사람이 된 이주민이 내린 결론은 명쾌하다.

'선망이 만든 온도차'다.

정은희 제주문화교육연구소장(53)이 정리한 「제주 이주민의 역사」는 다분히 희망적이다.

정 소장이 정의한 제주도는 '이주자의 섬'이다. 신화에서부터 탐라국,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한국전쟁 이주민 등 역사적 배경을 훑고 종교 이주민, 관광 이주민, 경제·사회 이주민, 문화 이주민 등을 살폈다.

제주의 배타적인 문화의식은 오랜 시간 외부 세계와 맞물려 만들어진 특징이라는 것이 정 소장의 생각이다. 100여년 몽고 지배와 적·아군 구분이 모호했던 삼별초, 유배의 섬, 4·3까지의 과정에서 형성된 문화적 반감은 생각하지 않고 광고나 드라마 등에서 본 이미지만을 가지고 만든 '이상적 삶'을 대응하며 마찰이 생기게 된다고 읽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현실과 이상의 간극만 좁아진다면 '공존의 섬'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귀포문화원.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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