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상 제주한라대 교수, 논설위원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브릿지 옆에 자리한 골든게이트 공원을 방문했다. 골든게이트 공원은 세계최대 규모의 도시공원으로 길이 5㎞에 폭이 800m로 약 120만평 규모다. 

일반적인 도시공원과 달리 거대한 숲이 있는 자연녹지 같았다. 하지만 도시계획 차원에서 사람이 조성한 공원이라 사방이 반듯한 격자형 모양이다. 1887년 조성된 골든게이트 공원은 방대한 천연림을 방불케하며, 소나무, 참나무류, 피나무, 그리고 호주 원산의 유카리나무 등이 수형을 뽐내고 있다.

워낙 방대한 규모라 찾는 시민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여러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유형의 여가문화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다. 
제주에도 이러한 도시공원이 252개소가 있다. 제주도청 산림휴양과에 따르면 991만3000㎡, 약 290만평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일이 있어서 신산공원에 갔다. 그리고 삼무공원에 들렀다. 조금 더 다양한 유형의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노력이 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올해는 국립공원이 지정된 지 50주년을 맞고 있다.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한라산 국립공원은 7번째 산악형 국립공원으로 1970년 3월24일 지정됐고, 2017년 태백산 국립공원이 새롭게 지정돼 22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올해 2월6일 제주도청에서 제주 한라산 중산간과 해안지역 그리고 해역을 생태축으로 잇는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사업 추진 전략이 제시됐다. 

예컨대 제주국립공원 구상은 한라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남쪽에 있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효돈천, 문섬·섶섬·범섬 생태계 핵심지역, 서귀포 해양도립공원과 북쪽에 있는 람사르 습지인 물영아리오름, 절대보전지역인 다랑쉬오름, 선흘 곶자왈을 하나의 국립공원으로 묶는 방안이다.

이러한 제주의 환경자산 가치 증대와 청정과 공존의 제주 미래비전 실현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의 전략적 가이드라인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들이 개발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자연보전이 지속가능발전 대안이 되기를 희망한다. 

오늘날 우리가 널리 사용하고 있는 '지속가능한(Sustainable)'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1972년 로마의 지구환경 보고서였던 성장의 한계에서 비롯해, 지구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그 해 UN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UN 인간환경회의'를 개최해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범세계적 대응과 국제적 협력 노력을 시작했다.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용어는 '세계환경 개발위원회'가 1987년 우리 공동의 미래에서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했다. 

이후 1992년 지속가능발전을 범세계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국제회의인 'UN환경개발회의'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돼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개념이 널리 사용됐다. 

200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가 열려 환경보전·경제발전·사회통합의 조화를 의미하는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개념이 21세기 인류의 보편적인 발전전략을 함축하는 핵심개념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일기예보에 주요한 내용이 되는 요즈음 자연을 보전하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임을 인식하고 국립공원의 자연보존과 도시 공원들의 확대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아울러 이러한 공원들이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확보한다면 미국에서 본 행복감을 우리 삶속에서도 가능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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