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태권도협회가 이사회에서 집행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안건이 발의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12일 열린 도태권도협회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실패와 최근 전국체전 성적 부진, 회장의 독선적인 협회 운영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 집행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안건을 제기해 정식 안건 상정 여부를 표결에 붙인 결과 21명 참석 이사 중 13명이 찬성을 표시했다.

그러나 회장이 직권으로 이사회 안건 상정을 거부해 반발이 일자 회장은 “대의원총회에서 현 집행부의 재신임을 묻겠다”고 공언해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행부 사퇴 안건을 발의한 이사들은 우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고도 제주출신 국가대표가 선발될 수 있도록 대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제주 태권도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경기인 출신 태권도인들이 철저하게 배제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98년 제주 체전 이후 실업팀이 창단됐는데도 불구하고 제주 태권도의 경기력이 오히려 저하된 것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협회가 수여하는 상장 및 표창이 이사회 동의 절차도 없이 남발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도태권도협회는 오는 19일 정기대의원총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이번 이사회에서의 파문이 어떤 형태로든 다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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