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교통안전 빨간불…지역사회 악영향

교통사고 발생·사상자 매년 증가…사회문제 대두
안전의무 위반 주원인…보행행태 전국평균 이하
제주경찰, 법규무시 단속 강화…교육·홍보도 병행

도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늘고 있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급증하는 상화에서 도로 안전 인프라 확충 미흡과 운전자 및 보행자 안전의식 결여로 인한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간 1만건 이상 발생

도로교통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경찰 신고처리 건수+보험사 및 공제조합 사고 통계)는 △2011년 9610건 △2012년 1만1153건 △2013년 1만1813건 △2014년 1만2511건 △2015년 1만3072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교통사고 사상자수도 △2011년 1만5444명(사망 106명·부상 1만5338명) △2012년 1만7729명(사망 92명·부상 1만7637명) △2013년 1만8703명(사망 107명·부상 1만8596명) △2014년 1만9866명(사망 92명·부상 1만9774명) △2015년 2만989명(사망 93명·부상 2만896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2월1일까지 경찰에 신고 처리된 교통사고는 356건으로 전년(286건)보다 73건 증가했다. 또 사망자수도 11명으로 전년 4명에 비해 7명 늘었다.

△안전의식 결여

도내에서 교통사고 발생이 증가하는 것은 차량등록대수가 2011년 30만55대에서 2015년 47만812대로 17만757대(56.9%) 늘어난 것도 있지만 운전자·보행자 안전의식 결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제주지방경찰청이 경찰에 접수된 교통사고 4453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인 2644건(59.4%)가 안전운전의무 위반이다.

보행자들의 안전의식도 부족하다. 교통안전공단의 '2016년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보행행태(15점 만점)는 12.63점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도로 안전 인프라 개선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선정된 곳은 모두 164곳에 달하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개선 완료에 적잖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또 제주도자치경찰단 교통시설심의위원회에서 2006~2016년 가결된 신호등 등 교통안전시설물 개선 관련 2187건 가운데 248건은 개선되지 않았다.

△경찰 대책 마련

제주지방경찰청도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인식, 대책을 마련했다. 제주경찰은 운전자의 법규위반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음주운전은 연중·24시간 단속을 실시하고 주요 법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월별 단속테마를 선정, 집중 단속한다.

보행자와 운전자의 환경개선을 위해 제주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신호체계 점검, 횡단보도 투광기 및 간이중앙분리대 설치 확대 등도 추진한다. 또 보행자들의 안전의식 개선을 위해 노인 등을 중심으로 홍보와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교통안전 확보는 곧 도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직결된다"며 "사고 요인 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설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신명식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시장

신명식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시장은 "교통안전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 및 안전대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의 자발적인 교통법규 준수의식 확산 및 경찰 단속강화 등 관련기관 협업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 지사장은 "제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 10일 현재 15명으로 전년 동기 5명에 비해 10명이나 급증했다"며 "제주특별자치도 및 제주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공단 등 관련기관의 교통사고 줄이기 총력 전개에도 불구하고 사망자수 급증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음주운전 및 신호위반, 과속 등 운전자의 법규위반 행위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운전자의 시야 확보나 운전 장애를 초래할 만한 위험요인, 시설물 하자 여부 등을 점검을 병행하고 투광기, 간이중앙분리대 설치가 확대 추진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보행자 무단횡단 금지 등 도민 안전의식 제고 및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 대책 집중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찰과 행정, 교통기관 등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업의지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신 지사장은 "교통사고 증가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국제안전도시 및 관광도시 이미지 저하에 따른 관광객 감소 우려도 있다"며 "교통사고 예방을 통해 교통문화지수와 지역안전도지수 등을 향상,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안전 제주'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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