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 업무보고 김희현·김태석·이선화 의원
중복·유사용역 혼선·혈세 낭비 우려...해녀문화 후속조치 미흡도

세계자연유산 입장료 현실화와 탐방객 적정수용 관련 연구가 중구난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제주 자연가치 보전과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한 워킹그룹은 지난해 12월 한라산국립공원 입장료를 1인당 '2만 원±α', 성산일출봉은 '1만 원±α' 로 인상할 것으로 제주도에 권고했다.

앞서 도는 지난해 5월 도내 공영관광지 입장료 현실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성산일출봉 4000~6000원, 만장굴과 비자림은 3000~4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도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3억원을 들여 한라산국립공원,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을 대상으로 탐방객 수용방안 수립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3억원을 투입해 한라산의 체계적인 보전 방안 등을 담은 한라산 가치보전 천년 플랜 수립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세계자연유산지구를 놓고 입장료 인상 방안이 제각각 제시되면서 도민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유사용역에 따른 혈세 낭비도 우려되고 있다.

이미 지난 2008년 7월 한라산 탐방객 적정수용관리방안 연구용역이 이뤄졌으며, 2015년 6월에는 성산일출봉 장기적 탐방객 수용방연 연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13일 제주도의회 제348회 임시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의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김희현 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세계자연유산의 가치제고라는 명분으로 요금인상과 관련한 용역이 추진됐는데 워킹그룹에서 또다른 입장료 징수안을 권고해 도민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며 "또 기존에 수용방안 연구가 있었고, 이후 환경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데 다시 용역을 추진하면서 예산 낭비도 우려된다"고 질책했다.

김태석 의원은 "(워킹그룹) 입장료 권고안이 정책인냥 문광위의 검토나 도민 의겸 수렴 없이 그냥 올라왔다"며 "설익은 정책이 나가면서 설령 이후에 입장료가 내려간다 하더라도 과연 정책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이후 후속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선화 의원은 "제주해녀문화의 보전과 발전을 위한 정책은 등재를 전후로 명확히 나눠져야 하는데 후속사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유네스코 등재 이후 후속사업 정책 추진을 소홀히 하고 자연유산만을 위한 정책을 펼친다면 '세계유산본부'가 아닌 '세계자연유산본부'로 부서명칭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