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호 경제부 기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지난달 제주도의회와 제주도관광협회가 진행한 '제주관광 발전 협의회'에서 일본관광 활성화에 대한 논의 중 나온 얘기다.

항공사의 '접근성 강화'와 여행업계의 '관광상품 개발'을 놓고 무엇을 우선해야 할 지 고심하다 결국 "좀 더 고민해보자"로 결론 났다.

제주와 해외를 잇는 직항노선은 대부분 중국에 몰려있다. 일본 노선은 도쿄와 오사카를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에 의지하고 있을 뿐이다. 접근성 강화가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반면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국내선은 더 띄울 수 없을 만큼 포화상태에 직면한 채 국내 전 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국제선 직항노선 확대를 위해 항공사만 바라볼 게 아니라 육지부 공항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방한하는 외국인들을 국내선을 통해 제주로 유치해 오면 될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협회는 향토 여행사들이 육지부 인바운드 여행사들과 협력해 제주 경유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공사는 제주 경유 상품을 앞세워 한국관광공사의 33개 해외지사를 통해 중화권과 일본 등 아시아에 집중된 해외마케팅을 구미주 등 미개척 시장으로 확대해야 한다.

도 역시 타 지자체와 경유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제주 경유상품을 통해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향토 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원해야 한다.

세 다리로 지탱하는 가마솥처럼 이들 기관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경유 관광객을 확대해 나간다면 다국적 외국인 유치를 통한 중국 의존도 경감 등 질적성장을 위한 시장다변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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