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내 면세품 포장 폐기물 투기 하루 2.5t
전량 도내 매립장서 처리 불구 비용 부담은 전무

속보=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에 투기한 면세물품 포장 폐기물들이 도내 매립장에서 처리되면서 '돈은 면세점이 벌고 뒤처리는 제주도가 맡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보따리상을 비롯한 유커들이 제주국제공항에 버리는 면세물품 포장 폐기물량은 하루 100ℓ봉투 100여개로 약 2.5t이 매일 제주에 쌓이고 있다(본보 2일14일자 5면).

중국인들의 비양심 행위도 문제지만 파손 방지를 이유로 상품을 과대 포장하는 면세점 역시 쓰레기 무단 투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막대한 양의 면세물품 포장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면세점이 부담하는 비용은 전무, 가중되는 쓰레기난 등 악영향은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고 있다.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임대료로 납부하는 공항 입점 면세점과 달리 롯데·신라 등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제주지역 시내면세점들은 임대료 부담이 없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더욱이 제주도와 도민, 도내 관광업계의 유치 노력으로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로부터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공헌은 미흡하다.

특히 도는 시내면세점 매출액의 1%를 제주관광진흥기금 부담금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특별법 5단계 제도개선 과제로 추진했지만 업계의 이중부담을 이유로 무산돼 사실상 면세점 이익이 지역 사회로 투자되는 부분은 미미하다.

결국 면세물품 포장 폐기물 발생에 대한 비용을 원인자인 면세점에 부과하게 하기 위한 법·제도적 개선과 함께 면세점 스스로도 지역과 상생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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