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효 제주한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논설위원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보건산업 종합 발전 전략', 11월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 등을 통해 의료한류의 체계적 질 관리 방안과 목표를 제시했다. 

외국인환자 유치 목표는 2018년 55만명, 2020년에 70만명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한국의료의 국제적 신뢰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진행 중인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 평가'에서 외국인환자 유치 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되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지정 마크를 부여해 외국인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식별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의료관광 대표 홈페이지(www.visitmedicalkorea.com), 해외의료 홍보회 및 설명회 등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홍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지역 의료기관들도 인증을 받는다면 홍보와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도 현저히 증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 해외환자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 사업 공모도 오는 2월말까지 신청이 진행된다. 

제주도는 작년 '동북아 의료 한류메카 조성'이라는 사업명으로 선정돼 국비 1억원, 도비 1억원 총 2억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러시아, 베트남, 몽골, UAE 등 6회에 걸쳐 제주의료 관광 해외 홍보를 실시했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환자 유치 상위 5개국을 보면 중국 33.4%, 미국 13.8%, 러시아 7.0%, 일본 6.4%, 카자흐스탄 4.2%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중국 62.0%, 미국 5.5%, 일본 4.4%, 러시아 2.8% 순으로 중국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제주도의 외국인환자 유치 활동은 기존의 중국인 환자 유치 시장 관리와 병행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몽골, 베트남, UAE 국가들에 대한 홍보를 일회성에 거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의료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해외홍보 웹사이트(www.jejumedi.com)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구축하고 제주도 선도의료기관 소개 및 진료과목 소개, 제주도내의 힐링 스팟·뷰티 스팟·웰빙 푸드(Healing Spot·Beauty Spot·Well-being Food)소개, 온라인 상담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제주도의 의료기관을 이용하고자 하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제주도의 외국인 환자 유치는 2009년 223명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2015년 4552명으로 6년 동안 20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는 65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넉넉하지 않은 예산과 인력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도내 선도의료기관의 유기적인 협조로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 대비 제주도 방문 외국인 수 비율이 지난해 기준 20.9%임을 고려하면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이나 목표는 향후에도 더 상향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를 위해 제주공항, 제주항, 카지노, 면세점 등을 방문하는 의료관광 잠재 고객에 대한 제주의료관광 브랜드 홍보와 의료관광체험 공간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전 세계 외국인 환자가 찾아오는 메디컬 파라다이스 제주를 위해서는 제주도 의료관광의 장기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아울러 정책 수립 및 사업 추진과 실적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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