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모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강직성 척추염은 골반과 척추관절에 주로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심해지면 척추가 아닌 눈, 위장 등 다른 장기에도 침범할 수 있다. 주로 남성에게 발병하며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HLA-B27 유전자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염증은 대개 골반에서 시작되며 척추관절 등으로 점차 상향돼 진행된다. 인대, 연골, 활액막 등에서 발생하며 회복과정에서 병변 부위가 섬유화, 골화가 발생해 관절이 굳어지고 그로 인해 척추관절의 운동범위가 축소된다. 진행 말기에는 척추가 대나무처럼 하나로 이어져 보이는 특징적인 영상 진단 소견이 나타난다. 

주요 특징적 증상은 40세 이하에서 서서히 발생하는 하부 요통과 아침에 나타나는 강직,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요통 및 운동 후 증상이 나빠지는 특징을 나타내는 기계적 요통이 동반된다. 홍체염이 생길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독맥이나 족태양경맥이 병들면 허리와 등이 뻣뻣해지고 아프다고 했다. 방광과 신장사이에 냉기가 침범하면 허리, 등뼈가 뻣뻣해서 잘 구부렸다 펴지 못하고 등뼈가 아프고 목이 뻣뻣해 돌리지 못하는 것은 족태양경과 수태양경에 습(濕)이 침범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치료는 통증의 감소와 가동성을 유지하는데 목적을 둔다. 한약을 통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허리와 관절 부위를 강하게 하며 기혈 순환이 잘되도록 한다. 통증과 강직 완화를 위해 침구 치료를 시행하며 관절의 운동 범위를 유지하기 위해 신전운동과 추나요법이 효과적이다. 봉독요법은 항염증효과가 뛰어난 꿀벌의 독을 이용해 염증과 강직감을 줄여 통증을 완화해준다. 

전신스트레칭은 바른자세를 유지하고 몸의 유연성을 주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수영같은 전신 운동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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