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완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

제주지역 방역은 축산농가와 결집하여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난해 11월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현재 진정 국면이지만 전국으로 확산되어 여전히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월5일에는 충북 보은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9일 구제역 또한 '심각' 단계가 발령되는 등 최악의 가축전염병 발병 사태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통합 중앙 사고 수습 대책 본부를 구성하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 방지와 조기 질병 종식을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주재로 정부-지자체 간 일일 영상 대책 회의가 두 달이 넘게 개최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고 있다.

제주 역시 현재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을 '제주도 전체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사회 재난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자칫 우리 도에 이러한 질병이 유입돼 발생할 경우 연간 9297억원 규모의 제주축산업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축산업·관광업계도 큰 피해를 입게 되고, 애써 쌓아 올려놓은 청정 제주의 이미지도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제주는 가축전염병의 철저한 차단 방역을 위해 총력 대응 체계에 돌입해 있다. 

육지부 우제류·가금류 가축 및 생산물의 반입금지, 제주산 우제류 가축의 반출금지, 가축시장 폐쇄, 철새 도래지 출입통제, 거점 소독시설 운영, 공항만 입도객 소독 및 불법반입 축산물 단속 강화 등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라고 생각한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부터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해 축산농가와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축산 농가는 '전쟁터'에서 가축전염병과 전쟁을 치르고 이를 방어한다는 긴장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발생지역과 동일한 수준으로 농장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차단을 위해서는 철저한 농장 소독, 외부인 출입 통제, 사료·동물약품·가축수송차량 및 탑승자 통제, 이용차량 내부에 대한 소독 등의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농장에서 상주하며 가축을 관리하고, 의심되는 가축을 발견하는 즉시 신속한 신고를 해야만 한다.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을 사육하는 농장에서는 철저한 구제역 예방접종을 통하여 질병 방어 능력을 높여 면역능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육지부 쇠고기 등 우제류 생산물의 전면 반입금지로 인해 관련 유통업체, 식당 등 운영자들도 당분간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겠지만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널리 이해하여 주시고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되고 있다.

도민 여러분께서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역 및 발생국가로의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친지 또는 농장 방문은 당분간 금지해야 하겠다. 그리고 도내에 유통되고 있는 축산물은 가축전염병과는 무관하므로 제주산 육류를 비롯해 계란, 닭고기 등 모든 축산물은 안심하고 드시기를 바란다. 평상심을 유지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지금의 난국을 헤쳐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업을 지켜내는데 온 힘을 쏟아부을 것이다.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확고한 축산농가의 방역의식을 믿는다. 축산 방역이 뚫리지 않는 보물섬 제주를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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