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꼬메오름의 초겨울".
성산일출봉의 허리에 하얀 구름이 걸려있다. 바다와 산과 구름. 성산일출봉에서 맞는 제주의 봄은 수줍게 색을 더해 가는 바다의 물빛에서 시작된다.

10년을 카메라를 들고 제주 산하의 아름다움을 좇았던 서현열씨가 바라보는 제주의 봄은 이렇게 시작된다.

불타오르는 용눈이 오름의 가을, 스산한 노꼬메 오름의 초겨울 등 서씨가 담은 제주의 사계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제주의 신비를 담은 서현열씨의 사진전이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서씨는 전시에 맞춰 사진집 「내가 사랑하는 제주」를 펴냈다. 여기에는 10년을 한결같이 제주의 산하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끝에 얻은 작품들이 담겨 있다. 서씨는 오름 하나를 오르더라도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 애터워야만 했고 렌즈에는 분명히 잡혔던 ‘바로 그것’이 현상을 하면 사라질 때가 더 많았다 고백하고 있다.

서씨는 철따라 그 얼굴을 달리 하는 제주의 사계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 자태를 뽐내는 제주의 들꽃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내고 있다.

수줍게 그 보라색 속살을 내민 큰구슬붕이와 소박한 자태의 물매화 등이 새삼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전라남도가 고향인 서현열씨가 제주에 정착한 것은 26년전. 지금도 매일 주말과 새벽 제주의 오름과 들판을 오르내리는 서씨의 작품에는 제주 본토박이 못지 않은 제주사랑이 담겨져 있다. 전시 개막=16일 오후 6시. 문의=742-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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