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일 제2회 생명 평화 문학 in 제주 호응
문인의 사회적 역할.제주문학관 밑다짐 등 관심

'문인'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문인'은 누구인가.

제주문학의 집(운영위원장 김수열)이 2017년을 열며 던진 질문은 무거웠지만 답은 어렵지 않았다. 전국 문인과 제주를 연결하는 '터미널'이자 제주문학관의 밑다짐은 그렇게 단단해졌다.

제주문학의 집과 생명평화 젊은 작가 포럼이 공동으로 꾸린 '제2회 생명 평화 문학 in 제주'가 17일부터 19일까지 문학의 집과 도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첫 강의를 맡은 함성호 시인은 '피해자의 문법과 가해자의 문법'주제로 세월호와 특검.청문회와 맞물린 글쓰기의 변화를 설명했다.

"'글쓰기'는 계속해 진화중"이라고 운을 떼 함 시인은 "시대를 거치며 의미와 표현법 모두 달라졌고 촛불로 상징되는 현실 역시 변화 요인"이라며 "글을 쓴다는 것은 읽기 좋은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름 없는 사회현상에 정명(正名)을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백가흠 소설가도 '소설의 문장, 시의 어법'주제 강의를 통해 "글에서 쓰는 이의 의도와 특징을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서정'"이라며 "시인이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함축하듯이 소설 역시 서정성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둘쨋날 마이크를 잡은 박 준 시인은 "문학이 즐거운 것은 감정이 있다는 점"이라며 "시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편안한 인간관계, 마음의 경계를 풀고 나눈 대화, 일상의 아름다운 대화에서 나온다"고 '일상에 가득한 시(詩)'를 설명했다.

박연준 시인도 "'오늘'이,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장에 충실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비겁함과 비루함, 어두운 미래와 헝클어진 과거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산 시(詩), 죽은 시(詩)'에 대한 생각을 펼쳤다.

이종형 제주문학의 집 사무국장은 "글쓰기라는 주제보다는 문학이 가지고 있는 본질, 작가의 가치관, 글을 쓰면서 견지해야 할 철학을 같이 나누는 자리"라며 "이런 경험이 제주문학의 건강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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