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조기 퇴근 'PF' 24일 첫 시행
근거리 해외여행 증가 전망 불구 관련 마케팅 '전무'

제주관광이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붙잡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도입으로 일본인들의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하기 위한 관광당국의 선제적 대처는 미흡하기 때문이다.

19일 제주관광공사(JTO)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도입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Premium Friday·이하 PF)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을 오후 3시로 앞당기는 제도로, 오는 24일 처음으로 시행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을 비롯한 경제계 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동참을 권유하는 등 PF를 내수 진작을 위한 전국적인 캠페인으로 확산하고 있다.

PF 도입으로 일본인들은 매월 마지막 주마다 금~일요일까지 2박3일간, 혹은 다음주 월요일 휴가 시 3박4일간 쉴 수 있게 되면서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일본 현지 여행사인 'DeNA트래블'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인들의 70.9%가 PF 연휴 기간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여행'(70.9%)을 꼽았으며, 선호하는 여행 목적지는 대만(17.3%)에 이어 한국(12.8%)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처럼 일본인들의 방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제주도 등 관광당국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이 도쿄·오사카에서 제주를 오가는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금요일 오후에는 제주행 항공편이 없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서울·부산 등 타 지역으로 방한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국내선을 통해 제주로 모객 하는 방안도 전무, 사실상 증가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방한 수요를 제주로 이끌어 오는 데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JTO 관계자는 "PF 도입에 대비한 제주관광 마케팅은 현재까지 추진된 게 없다"며 "PF로 국한하기 보다는 현지 TV광고, 방송 등 일본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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