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제주 쓰레기 처리 '시한폭탄'

가연성 사실상 처리한계 고형연료로 3만t 야적
매립 용량 18만여㎥ 증설에도 조기만적 우려돼
음식물류쓰레기·폐목재·티로폼 등도 골칫거리

"동복 신규 매립장이 조성되는 내년 5월까지는 무조건 버텨야 합니다"

17일 쓰레기매립장·소각장·음식물자원화시설 등이 있는 제주시 봉개동 제주환경자원화센터 현장.

입구부터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폐목재다. 최근 건설경기 활성화 등으로 반입량이 크게 늘면서 미처 처리하지 못한 폐목재 7000여t이 야적됐다.

최근 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스티로폼도 골칫거리다. 감용기가 1대에 불과한데다 인력도 부족해 1일 반입량(0.9t)의 62% 수준인 0.56t만 잉고트(재생원료)로 생산되고 나머지는 창고에 보관하거나 이물질이 묻은 경우 매립하고 있다. 음식물자원화 시설도 처리능력(1일 110t)에 비해 40t이 초과로 반입되면서 미생물을 활용한 소멸처리를 하고 있지만 악취문제로 녹록치 않다

소각시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곳으로 매일 220t의 가연성 쓰레기가 들어오지만 소각되는 쓰레기는 하루 130t 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 90t은 고형연료로 보관된다.

이 같은 고형연료는 현재 3만여t이 쓰레기매립장내 야적된 상태다.

말이 고형연료지, 수분함량이 높아 사실상 쓰레기와 다르지 않아 제주시는 지난해 3억원을 들여 2730t을 도외로 반출한데 이어 올해에도 26억4000만원을 투입해 2만t을 도외로 보내 처리할 계획이다.

매립시설은 더 심각하다. 제주시 기존 매립용량이 만적되자 18만여㎥를 증설했다. 어떻게든 2018년 5월 동복 신규 매립장 조성 전까지 쓰레기를 처리해보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조기 만적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병수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장은 "쓰레기 처리난이 현실화될 경우 제주사회의 재앙이 될 수 있다"며 "(동복 신규 매립장이 완공되는) 내년 5월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다소 불편하지만 시민들이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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