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불어 닥친 강풍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발이 묶인 체류객들이 도와 공항공사에서 제공받은 매트와 모포를 바닥에 깔고 있다. 고경호 기자

19일 강풍·윈드시어 특보 발효…53편 운항 취소
100여명 체류 도·공항공사·항공청 등 비상 근무

제주지역에 불어 닥친 강풍으로 제주기점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제주에 발이 묶인 하늘길 이용객 중 100여명이 제주국제공항에 체류키로 하면서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 유관기관들이 비상근무에 나섰다.

19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10분께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가려던 대한항공 KE1014편이 강풍으로 운항을 취소하는 등 오후 10시30분 기준 총 53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또 이날 오후 4시30분께 울산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821편이 제주지역 강풍 및 하늘길 돌풍 등의 기상 악화로 부산공항에 착륙하는 등 총 5편이 회항하고 104편이 지연 운항했다.

특히 이날 오후 7시를 기점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대부분이 결항되면서 하늘길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제주지역에 불어 닥친 강풍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발이 묶인 체류객들이 도와 공항공사에서 매트와 모포를 제공받고 있다. 고경호 기자

제주기점 항공편의 무더기 결항으로 발이 묶인 승객 9500여명 중 100여명이 제주국제공항에 체류키로 하면서 도와 공항공사 등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도는 지원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 체류객들의 숙소 이동을 위해 심야버스, 택시, 전세버스 등을 투입했으며, 공항에서 밤을 보낼 체류객들을 위한 모포·매트도 지원했다.

제주지방항공청 역시 비정상운항대책반을 구성, 항공기 결항 현황 및 운항 계획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체류객대책본부를 설치해 체류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 마련 및 각종 물품들을 배분했다.

또 각 항공사들은 SMS를 통해 예약 승객들에게 결항·지연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한편 결항객 수송을 위한 임시편 투입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제주국제공항에 발효된 강풍 특보와 윈드시어 특보는 내일(20일) 오전 7시께 해제될 전망이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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