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숙박시설 확보에 빨간 불이 켜졌는데도 일선 민박업체들의 참여기피 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민박업체는 동시통역 단말기 지급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에도 개인 수익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2000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월드컵 숙박대책의 일환으로 월드컵지정민박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이에 따라 14일 현재까지 시 관내 77개소가 참여의사를 밝혀 민박으로만 총 248실이 확보됐다.

그런데 지난해 10월말이후부터 지정민박 참여의사를 밝혀온 업체가 전무한 실정에 있는 등 등 월드컵지정민박 추진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시 관내 민박수가 126개소 473실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참여율이 50%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시가 홈페이지 제작지원과 동시통역단말기 지급, 안내 간판 제작과 외국인 민박 지정증 부착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에도 민박업체들이 개인 이익만을 내세워 참여를 기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자원봉사자의 개념으로 민박 업체들이 월드컵지정민박 사업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 관계자는 “관리 및 각종 규제를 받는다는 선입관으로 참여를 기피하는 민박이 많다”며 “호소문 발송과 민박업체 방문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동참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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