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대비 전국 최고 수준…100만명 당 201.80곳
전문인력·예산 부족, 미술관 이용 안했다 77.1%

제주의 인구 대비 문화기반시설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도나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는 등 문화정책에 있어 향유권 확장에 대한 고민이 주문됐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문화기반시설 실태조사 결과에 보면 제주의 인구 100만명당 문화시설수는 201.80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강원도 132.95곳과 비교해 69곳 정도가 차이가 나는 등 상대적으로 문화 환경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설 중에는 문화의 집(28.83곳·평균 2.21곳), 미술관(30.43곳.평균 4.25곳), 공공도서관(33.63곳·평균 18.98곳)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문예회관이 4.80곳으로 전국 평균 수준(4.50곳)이었고 박물관과 지방문화원은 각각 10.09곳, 3.20곳으로 평균(16.03곳·4.42곳)을 밑돌았다.

시설인프라와 달리 이용 만족도나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판단됐다.

도내 공공도서관에 배치된 사서직원은 62명(평균 2.95명)으로 전국 평균 배치 인원(4.16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미술관당 학예사 수도 1.16명으로 전국 평균(1.78명)에 못 미쳤고 문화의집 운영인력도 2.61명(평균 2.91명)에 머물렀다. 문학의 집 평균 예산은 2512만4000원으로 전국 평균(8403만9000원)의 30%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런 사정들은 고스란히 만족도로 연결됐다. 미술관을 기준으로 이용(관람·교육 등) 경험이 없는 경우가 77.1%로 2014년 70.4%에 비해 6.7%포인트 늘었다. 프로그램 만족도는 5.1점에서 5.2점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문학의 집 역시 평균 11.94개(전국 평균 14.4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도 이용률은 계속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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