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러시 우려 2014년 140명서 올해 56명 모집 그쳐
지난해 합격자 59명 대기…타 지역 응시는 70명 급증

최근 3년간 제주 지역 초등교사 임용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도내 학생들이 교사가 되기 위해 타 지역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2014년을 전후해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뽑은 탓에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교사로 발령되지 못하는 발령대기자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일반전형 기준 초등교사 모집인원은 2013년 129명에서 2014년 1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129명, 2016년 92명, 올해 56명으로 뚝 떨어졌다.

해마다 100명 내외였던 초등교사 모집인원이 2014년 급증한 것은 당시 공무원 연금 부담액을 늘리고 퇴직후 지급률은 대폭 내리는 방향의 공무원 연금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도교육청이 이른바 '명퇴 러시'를 우려해 30명 이상의 교원들을 미리 임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2015년 통과된 연금 개혁안의 연금지급률이 소폭 하향에 그치면서 명예퇴직자 수는 평년 수준을 유지, 미리 충원된 교사들은 발령될 학교가 부족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실제 도내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들은 2014년까지는 합격한 해에 바로 발령돼왔지만 2015년 합격자들은 이듬해 3월에야 발령이 완료됐다. 

게다가 지난해 합격자 92명중 64%인 59명은 현재까지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합격한 56명 역시 전년 합격자들의 발령이 완료되기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제주대 교육대학 졸업자들이 도내 임용을 포기하고 타 지역에서 임용시험을 치르는 비율도 늘었다.

도교육청의 초등교사 모집 인원이 줄면서 제주대 학생들의 타 지역 응시도 2015년 24명, 2016년 26명 수준에서 올해 70명으로 급증했다. 

제주대가 타 지역 출신 학생을 중심으로 분산 지원을 적극 유도한 결과지만 제주 출신 학생들의 타 지역 응시도 함께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4~2015년 명퇴 등으로 기간제 교사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 추가 채용한 영향이 현재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다만 타 지역처럼 대기 기간이 3년에 이르는 등의 심각한 문제는 없으며, 지난해 합격한 발령대기자들은 올해 발령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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