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동 앞두고 검색대·도선사·주차장 등 시설 미비  
셔틀버스 운행도 3대뿐…관광객 불편 해소방안 절실

서귀포시 강정동 민군복합형관광미항 내 크루즈항이 오는 7월 개항 예정인 가운데 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입출국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크루즈터미널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 개항이 이뤄지면서 크루즈 관광객 규모에 대한 사전 예측없이 임시 출입국 심사대가 설치되는데다 도선사 배치, 운송수단, 주차시설 등 운영계획 전반에 걸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강정동 민군복합형관광미항 내 크루즈항이 오는 7월 개항을 앞두고 있다. 크루즈항이 개항하면 15만t급 이상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의 동시 접안이 가능해진다. 

서귀포크루즈항의 선사별 기항횟수는 이달 15일 기준으로 178회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서귀포크루즈항 개항을 코앞에 두고 준비 부족으로 인한 역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도는 내년 3월 크루즈터미널 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임시적으로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수속 시설을 설치해 운영한다는 계획이지만 입국심사대는 12개, 출국 심사대는 8개에 불과하다.

제주항의 경우 15개의 입국심사대로 3800명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을 미뤄볼 때 서귀포크루즈항은 크루즈 1척당 승무원을 포함해 3000~5000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의 입국 처리 지연에 따른 마비 사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부족한 임시 입국심사대 설치에 따른 시범 운영 과정도 없는가 하면 크루즈 선박 입항 시간이 현재 2시간 간격으로 돼 있어 제주에 기항하는 선사측으로부터 조정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개별관광객들을 위한 운송수단도 셔틀버스 3대만 운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다 버스 주차공간 역시 150면 이상은 필요하지만 53면에 그치고 있다.

또 크루즈터미널에 설치되는 무빙워크 시설 공간도 협소해 출입국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항에는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도선사 3명이 배치된 반면 서귀포크루즈항은 크루즈 2척이 동시에 입항함에도 불구하고 배치되는 도선사는 1명이 전부다.

이같은 문제는 21일 도청 제2청사 세미나실에서 열린 민군복합형관광미항내 크루즈항 개항준비에 따른 제주도와 크루즈선사와의 간담회에서도 제기되는 등 크루즈 관광객 수용난 해소를 위해 기반시설 확충 등 철저한 계획수립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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