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외래객 실태조사 결과 3년째 불편사항 1위
콘텐츠 다양화 등 일정 늘리기 위한 대책마련 시급

지역경제 낙수효과 미미 등 크루즈 관광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짧은 체류시간'이 여행 만족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선을 통해 방한한 외래관광객은 164만4436명(선원 제외)으로 전년 74만8947명 대비 119.5% 급증했다.

전체 크루즈 외래관광객 중 제주행 비율은 △2015년 83.0%(62만2068명) △2016년 73.5%(120만9106명)로, 크루즈를 통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 10명 중 7명 이상이 제주를 찾고 있다.

그러나 제주행 크루즈선 대부분이 도착 후 당일 출항하면서 크루즈 관광객들의 여행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 문체부가 발표한 '2016 외래크루즈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크루즈 외래 관광객들은 기항지 여행의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짧은 체류시간'(22.8%)을 꼽았다.

또 크루즈 여행의 개선을 위한 건의사항으로 '기항지 관광시간 확대'(24.2%)를 가장 많이 택했으며, 재방문 시 기대하는 개선사항 역시 '체류시간 확대'(46.6%)를 1순위로 꼽았다.

특히 지난 2014·2015년 실태조사 당시에도 체류시간 문제가 불편사항과 건의사항, 개선사항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확인돼, 짧은 일정에 따른 관광만족도 저하가 고질화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잠시 머물다 떠나는 크루즈 관광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제주관광의 질적성장 역시 실현될 수 없다"며 "선석 배정권 및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체류시간 확대를 위한 관광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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