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공감대 확산 한다며 '첫 강연 프로그램' 홍보
일정·주제 등 도민 공개 아직…짜맞추기식 진행 지적

제주비엔날레가 '사전 기획 후 공감대 확산'이라는 짜맞추기식 진행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24일 오후3시 아리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에서 '제주비엔날레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한 초청 강연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비엔날레 개최에 대한 도민 및 지역문화예술계의 여론 수렴이라는 기본 절차는 고사하고 행사 대행업체에 대한 공모까지 끝난 상태에서 진행되는 자리라는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

공고 상 행사 일정은 7월말부터 시작되지만 도립미술관 측은 아직 구체적인 주제도 공개하지 않았다. 가칭 '더 소셜(The Social)'에 이어  '투어리즘'이라는 세부 주제가 자문위원회 등에서 언급된 것이 전부다.

심지어 이번 초청 강연 주제는 '마음과학과 예술'로 예술적 소통을 통하여 제주 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성찰하고자 하는 제주비엔날레의 의미를 공유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공감대 확산'이란 전제와 달리 보도자료에 '격년제 국제미술행사'라고 못 박았는가 하면 이번 행사를 '제주비엔날레 첫 번째 강연프로그램'으로 소개하는 등 사실상 일정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내 미술계 안팎에서 제주비엔날레의 성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자문위원회에서 조차 '이렇게 하려고 한다'는 구상 이상은 공유되지 않은데다 자문위원장 선출이나 회의록 작성 등 의견 수렴 장치가 없다는 점이 구설에 올랐지만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도립미술관 자체 인프라로 한계가 있어 대행사에 맡기면서 지역 의견도 묻지 않는 비엔날레를 치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미술관 자체 행사라고 하더라도 10억원이라는 도민 혈세가 투입되는 데 대한 기본은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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