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제주4·3 남원읍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거행

1948년 4·3사건 당시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에서 무장대와 군인, 경찰 등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는 위령비가 69년 만에 세워졌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남원읍지회(회장 현관철)는 24일 남원읍 의귀리 '돈물교 공원'에서 위성곤 국회의원과 희생자 유족 및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4·3 남원읍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을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이날 제막식은 경과보고와 주제사, 추도사,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남원읍지회 현관철 회장은 주제사를 통해 "엇갈린 이념, 뜻도 모르고, 허울 좋은 국가 권력에 들판, 운동장 등에 쓰러진 억울함, 가슴에 응어리져서 못다 외친 함성들이 지금도 귓전에 맴돈다"며 "성의 부족으로 영령들을 고향으로 모시지 못함을 안타까이 여겨오다가 오늘에야 모시게 됐다. 고향 안식처에서 편히 쉬면서 정도 나누고 맺힌 한도 내려놓으시고 고이 영면하소서"라며 원혼을 위로했다.

이중환 서귀포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제주4·3은 제주도민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중의 하나이며 남원읍 지역에서도 967명의 무고한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하는 비운을 겪어야 했다"며 "오늘 뜻깊은 남원읍 4·3영령 추모위령제와 위령비 제막식이 화합과 평화인권 신장에 기여함은 물론 유족 간 친목도모에도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4·3영령을 추모하는 남원읍 위령비 제막식을 봉행하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4·3희생자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높이고 후세대들과 함께 가꿔나가는 등 제주공동체의 해원과 상생의 길에 모두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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