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 충남 청양군 '송요찬 선양사업' 반발 입장 밝혀

충남 청양군의 제주4.3 당시 9연대장으로 초토화작전을 주도한 송요찬에 대한 선양사업 계획에 제주4.3단체가 반대 의견을 천명했다.

제주4.3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4일 "제주4.3사건 학살 책임자인 송요찬 선양사업을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연구소는 "청양군이 밝힌 '6.25 전쟁 영웅 송용찬 장군'은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에서 CIA, 서북청년회와 더불어 강경진압작전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서청 단원들을 군에 편입시켜 이른바 '특별중대'를 만들었고 초토화작전으로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였다는 증언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보고서는 이미 제주도 진압 책임자였던 송요찬에게 제주4.3학살의 1차적 책임을 묻고 있다"며 "그런 인물을 자치단체가 '6.25전쟁 영웅'으로 선양사업을 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제주4·3희생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위원회도 지난 13일 4.3 사건 당시 민간인 학살 사건 관련해 학살을 지시 또는 적극 수행한 인물로 송요찬의 이름을 올렸다"며 "그에 대한 선양사업은 4.3 희생자와 수많은 형무소 수감자들에 대한 학살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구소는 "청양군은 제주4.3 학살 책임자 송요찬에 대한 선양사업을 중단하라"며 "보훈처와 충청남도도 지원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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