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생활쓰레기 요일별배출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강승남 기자

생활쓰레기 요일별배출제 개선방안 마련 토론회 개최
"철저한 분리 배출로 재활용률 제고 과제" 지적 제기

제주도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했지만 정작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제주도는 24일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회의실에서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의 개선방안 발표에 이어 김태윤 박사가 좌장을 맡아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김은정 제주여민회 이사, 현원학 제주생태연구소장, 김정임 제주시새마을부녀회장, 고성화 새마을지도자 제주시협의회장, 김충균 제주시통장협의회장, 배주남 바르게살기운동 제주시협의회 감사가 참석했다.

패널 토론에 이어진 플로어 토론에서 요일별배출제에 대한 불만과 개선요구가 쏟아졌다.

강대준씨(구좌읍 하도리)는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요일별로 재활용쓰레기를 배출하면 뭐하나"며 "지금과 같은 소각과 매립 위주의 쓰레기 처리방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씨는 "주민들은 열심히 (분리배출을) 하고 있는데 종량제봉투가격을 40%나 올리는 것은 이중과세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쓰레기 배출제를 과거로 돌리고 분리배출을 철저히 해 재활용률을 높이면 된다"고 주장했다.

안창준씨(외도동)는 "이제 와서 요일별 쓰레기 배출품목을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도민 혼란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배출시간에 관계없이 버릴 수 있도록 광역화하면 요일별배출제로 인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장봉길 애월읍이장단협의회장은 "매일 배출을 하더라도 철저하게 의식을 갖고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오는 27일 서귀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서귀포지역 토론회를 갖고 3월 중 요일별 배출제 개선안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주도는 토론회에 앞서 종이류 배출일을 기존 화요일에서 화요일·토요일로, 플라스틱은 월요일·금요일에서 월요일·금요일·일요일로, 비닐류는 목요일에서 목요일·일요일로 각각 주1회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토요일에만 배출이 가능했던 병류와 불연성쓰레기도 화요일·토요일 등 주2회로 변경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공원과 공영주차장, 대형마트, 읍면동 선별장 등에 재활용자원순환센터를 설치해 요일에 관계없이 재활용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는 재활용자원순환센터를 지난해 2곳을 시작으로 올해 20곳, 내년에 70곳까지 설치를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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