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시 용두암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다위로 솟아오른 용머리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가족과 함께하는 날' 내국인 여행 수요 증가 전망 속
제주 제외 자동출입국심사 확충 등 외국인 분산 우려

정부의 '내수활성화 방안'에 대해 제주관광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23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각 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수활성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내수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가족과 함께하는 날'을 도입키로 했다.

매월 1회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지정된 금요일은 오후 4시에 조기 퇴근할 수 있는 것으로, 주말까지 2박3일간의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면서 내국인들의 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봄 여행주간'을 지난해보다 이틀 늘리기로 했다.

또 내국인들의 여행비용을 경감하기 위해 콘도·호텔 등이 객실 요금을 현재보다 10% 이상 인하할 경우 해당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를 최대 30% 경감키로 했으며, 국내 여행에 나선 고령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시니어 관광카드'도 도입키로 했다.

관광을 통한 내수 진작 정책들은 제주관광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전망이지만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비자 완화는 제주관광만의 '무비자' 효과를 반감시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정부는 올해 말까지 중국·동남아 단체 관광객의 비자수수료를 면제키로 했다.

외래관광객들의 입국 편의를 위해 제주를 제외한 인천·부산 지역에 자동출입국심사대를 확충키로 했으며, '허니문 코리아 비자'를 신설해 웨딩사진 촬영을 위해 방한하는 중국인 신혼부부들에게 전자비자 발급, 비자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비자완화 대책들은 결국 외국인 방한객들을 전국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들을 제주로 유치하기 위한 상품 강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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