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회 16번째 회원전, 남사록 장관편 옮겨
25명 참가…28일까지 도문예회관 1전시실

"한라산은 어찌하여 이다지도 웅장한가. 천년을 내려오며 남축(南軸)의 진산(鎭山)이라. 근기(根基)가 두터우니 거오(巨鰲)를 진압하고 높은 봉우리는 주작(朱雀)에 닿았어라"(청음 김상헌 '남사록' 중 장관편)

한라산을 보고 "형악(衡嶽)의 구름이 정직함을 알고서 감통(感通)할 줄이야"하고 탄복했던 문인의 뜻이 14개 서체로 옮겨졌다.

한석 현인주 선생으로부터 사사한 한연회(회장 양봉조)가 28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16번째 회원전의 기운이다.

전시장 한 쪽 벽면을 채우는 것은 흰 화선지 위의 검은 글씨가 아니가 위풍당당한 한라산의 웅장한 기세다. 청음 김상헌의 남사록은 제주에서 발생한 모반사건 진상조사 등을 위해 안무어사로 제주에 파견된 후 6개월여를 일기체로 기록한 문헌이다. 한라산과 만나며 도리를 중히 여기며 이를 현실 정치로 끝까지 실현하고자 하는 강직함이 부각됐음을 엿볼 수 있다.

이번 회원전에는 회원 25명이 꾸준히 연마한 필력을 펼쳐내며 깊은 심호흡을 한다. 

한편 지난 1997년에 창립된 한연회는 2000년 첫 서예전 이후 지속적으로 회원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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