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양성평등정책 일환으로 추진중인 '수눌음 육아나눔터'는 주민이 복지회관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어린이들을 돌보는 공간이다. 도는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공공·민간보육 환경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회적 돌봄 공동체 조성 일환으로 수눌음 육아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는 공모 절차를 거쳐 선정된 10곳 육아나눔터 운영자에게 1곳당 리모델링 비용 등 예산 5000만원과 3년간 매월 운영비 5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육아나눔터가 사회적 돌봄 공동체 조성에 기여, 도가 내년에 43개 읍·면·동으로 확대할 방침이지만 상시 관리할 전담 인력이 없어 이용객들의 호응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도가 지난 1월25~2월3일 육아나눔터 운영실태 조사 결과 어린이 놀이시설 '키즈 카페'와 유사한 공간의 무료 이용, 장난감 등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시설, 쾌적한 공간 확보로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10곳 중 5곳만 전담직원을 배치, 나머지는 운영시설 직원이 겸직하거나 상시 관리자가 없어 출장·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 출입이 불가능해 어린이·부모의 자유로운 이용이 쉽지 않다. 

육아나눔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음으로써 이용률이 낮은 것은 당연하다. 운영중인 10곳의 1일 평균 이용자가 11명에 불과한 가운데 일부 나눔터는 2~3명으로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다. 육아나눔터가 운영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항상 열려 있어야 하지만 일시적으로 폐쇄되면서 운영 부실의 오명을 얻는 것이다. 

도의 설명처럼 육아나눔터의 현행 문제가 운영 초기 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활성화 대책을 내년 전체 읍·면·동 확대 이전에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 육아나눔터의 전담인력 부족을 방치하면 보육서비스 품질 향상 및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좋은 정책임에도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행 육아나눔터 등 사회적 육아 돌봄 서비스가 확대될 때 보육의 사각지대도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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